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중감각 미술 작품 전시 참여!

오늘은 박경빈 석사과정 학생이 참여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중감각 미술 작품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균관대학교 휴먼ICT학과가 중심이 되어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에서 시각 외에 촉각, 청각 등의 다중감각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컴퓨팅 기술이 접목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문화예술 전시공간에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해설을 언어적 설명을 통해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전문 안내인으로 도슨트가 있습니다. 도슨트는 시각장애인이 작품에 대한 해설이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았을 때나 작품에 대해 추가로 알고 싶은 정보가 있을 때 언제든 정보를 요청하여 답변을 들음으로써 깊고 풍부한 작품 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박경빈 학생은 시각장애인이 인공지능 기반 가상 도슨트(virtual docent)와 자유롭게 대화하며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에리카(Erica)라는 에이전트를 개발하여 전시하였습니다.

에리카는 사용자와의 음성 인터랙션을 통해 오디오 해설을 재생하거나 작품 요소에 대한 86가지 유형의 상세한 해설을 추가적으로 제공합니다. 작품에 대한 추가적인 해설 유형은 시각장애인 1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작품과 관련한 정보 획득 요구를 분석한 결과를 반영하여 구성하였습니다(박경빈, 조준동, 이상원, 2020).

나아가, 단순히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마치 동행인과 함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는 ‘동반감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해당 에이전트를 컴패니언(companion)으로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에이전트의 선발화 기능을 탑재하였습니다. 즉, 해당 에이전트는 관람객의 감상평은 어땠는지, 작품 내 특정 요소에 대한 관람객의 해석은 어떠한지 관람객에게 먼저 질문한다고 하는데요 🙂

에리카는 Amazon Web Service(AWS)를 통해 서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SKT의 AI 스피커 NUGU 디바이스에 탑재하였습니다. 해당 작품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강원 명진학교에서 약 열흘간(2020년 12월 7일부터 12월 18일) 전시되었습니다.

박경빈 학생은 전시 기간에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시각장애 관람객을 직접 만나 뵙고 에이전트에 대한 인터랙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시각장애인분들이 시각 이외의 감각을 통해 전시문화예술 작품을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 뿌듯하고 동시에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 참여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문헌

        박경빈, 조준동, 이상원. (2020). 시각장애인의 미술 작품 감상 시 정보 획득 요구 분석. 시각장애연구, 36(4),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