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touch: 시각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인터페이스 개발 프로젝트 참여

오늘은 저희 ID square 연구실에서 참여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을 위한 인터페이스 개발이라는 주제의 ‘Blind touch’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합니다!

시각장애인은 다른 장애 유형의 집단과 비교해봤을 때, 문화예술 감상에 대한 니즈가 평균보다 높은 것에 비해[1], 실제 시각장애인들의 전시문화 예술 관람 활동의 참여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 시각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권리 보장 및 신장에 대한 법적 근거는 마련되어 있지만[3], 시각 위주의 전시문화로 인해 실질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이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전시문화 컨텐츠 자체가 부족하여 여전히 시각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를 신장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1].

이에, 저희 ID square 연구실은 성균관대학교 휴먼ICT학과, 예술학과, 사회복지학과, 외부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전시예술작품 중 특히 미술작품에 집중하여 시각 이외의 감각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시스템들을 개발하고 전시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시각 이외의 감각을 통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다중감각 명화 전시회 개최]

먼저, 저희 연구실의 박경빈 석사과정 학생은 빈센트 반 고흐의 1888년도 작품인 <생트마리의 어선>을 시각장애인들의 시각 이외의 잔존감각으로서 촉각, 청각, 후각 인터랙션을 통해 해당 작품을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는 다중감각 미술작품을 개발하였습니다. 해당 시스템에는 작품 내 특정 위치를 감상자가  터치할 경우 해당 위치의 요소에 매칭되는 효과음이 재생되는 터치기반 효과음, 오디오 해설, 바닷가의 향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등의 촉각, 청각, 후각 인터랙션 기술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생트마리의 어선, 1888> 작품을 다중감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한 시스템]

이 작품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모두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다중감각 명화전에 전시되었습니다. 나아가, 해당 작품에 개발 및 적용한 인터랙션 기술들에 대한 설계 적합성을 검증하고자 실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였습니다. 

[사용자 테스트에 참여한 실제 시각장애인이 다중감각 시스템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실제 테스트에 참여한 시각장애인은 인터뷰에서 “눈으로 보는 것을 눈 이외에 방법으로 구성해내는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 점에 최대한 잘 표현해 주신 것 같고,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굉장히 근접하게 받았어요. 굉장히 좋았던 것 같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잘 해줘서 좋았어요.”와 같은  피드백을 받을만큼 성공적으로 연구를 수행해냈습니다.

신재은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은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통해 색(Color)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촉각적 색 인지 팔레트’를 개발하여 다중감각 명화전에 전시했으며, 실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그 효과를 검증하였습니다. 

[촉각의 변화를 통해 색 인지를 도울 수 있는 3D 프린팅 기반 촉각 색 인지 팔레트 작품 전시]

이 시스템은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을 통해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 요소의 형태나 질감에 비해 배제되었던 색에 대한 정보를 기존의 점자를 이용한 방식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실제 시각장애인이 색 인지 팔레트를 통해 촉각 변화에 따라 색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는지 테스트중인 모습]

[실제 시각장애인이 색 인지 팔레트를 통해 촉각 변화에 따라 색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는지 테스트중인 모습]

이 전시를 관람한 실제 시각장애인은 인터뷰에서 “그동안 색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촉각변화로 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인상깊었고…”라고 대답할 만큼 의미있는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참고문헌]

[1] Lee, Y. H., Kim, S. W., Eom, M. S., An, S. M., Cho, J. D. (2019). An art exhibition needs assessment survey of persons with visual impairment, Asia-pacific Journal of Multimedia Services Convergent with Art, Humanities, and Sociology, 9(1), 457-466. DOI: 10.21742/AJMAHS.2019.01.46

[2] Seo, Y. H., Yoon, J. S. (2017). Tactile Sensibility based Communication Art – focusing on the Exhibition, So通for the Visual Impaired. Journal of Korean Society of Media & Arts, 15(3), 41-57.

[3] 장애인 차별금지법. (2007), http://www.law.go.kr/lsInfoP.do?lsiSeq=195377#0000